장중 6,712까지 치솟으며 6,700선을 처음 넘었다 — 반도체 숨고르기 속 로봇·2차전지·조선으로 순환매가 번지는 건강한 상승
코스피 6641 마감 — 장중 6,712 사상 최초 6,700 돌파, 이틀 연속 최고가
2026년 4월 28일 오늘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99포인트(0.39%) 오른 6,641.02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더 주목할 것은 장중 흐름이다. 지수는 6,646.80으로 강세 개장한 뒤 오전 중 6,712.73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초로 6,7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이 5,035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자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6,641.02에 종가를 형성했다. 개인이 5,73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방을 방어했다.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이틀 연속 최고가 경신이 이어졌다는 점이 오늘 코스피 시황의 핵심 메시지다.
오늘 코스피가 기록한 4월 월간 수익률은 약 31%로, 1998년 2월(+51%)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수익률이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 5,052까지 추락했던 코스피가 한 달 반 만에 6,712를 터치한 것이다. 이 속도가 지속 가능한지를 시장이 묻기 시작했지만, 기술적 과열 부담은 2월 6,000선 돌파 당시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숨고르기 → 로봇·2차전지·조선 순환매 — 상승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오늘 코스피 시황의 주목할 변화는 주도 섹터의 이동이었다. 지난 2주간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숨을 고르는 가운데, 로봇·2차전지·조선·원전 등 다른 섹터로 순환매가 번졌다. 대신증권 분석대로 "실적 발표 시즌 진입 이후 종목별 실적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반도체 혼자 끌던 장세에서 여러 섹터가 함께 오르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은 랠리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이번 주 국내 실적 일정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1분기 확정실적을 비롯해 한화오션, 삼성SDI,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기업들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방산·조선·원전·이차전지 각 섹터의 실적 가시성이 이번 주에 확인되면 AI 반도체에 집중됐던 상승 에너지가 여러 섹터로 분산되며 코스피 7,000 경로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테마가 반도체에서 전력기기, ESS, 태양광, 조선까지 번지고 있다"며 지금은 "상승의 에너지를 온전히 누려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FOMC·M7 실적 대기 — 슈퍼위크의 진짜 시험은 내일부터
오늘 지수 상승에도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남은 이벤트를 향해 있었다. 미국 FOMC는 현지 28~29일(한국 29~30일) 열리며, 금리는 99% 동결이 예상된다. 관건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톤이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 전환을 앞두고 연준 독립성과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떻게 제시하는지가 달러 방향과 글로벌 자금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파월이 임기 만료 후 연준 이사로 잔류할 경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 포인트다.
미국 M7 실적도 이번 주 집중 발표된다. 메타(현지 29일), 마이크로소프트·애플(현지 30일), 아마존(현지 5/1)이 줄줄이 나온다. 이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와 가이던스가 반도체 수요 전망을 직접 결정하는 만큼, SK하이닉스·삼성전자의 다음 분기 실적 기대치에 바로 영향을 준다. NH투자증권은 "결국 주가는 실적이 끌고 간다"며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5,800~6,700선으로 제시했다.
4월 코스피 월간 수익률 +31% — 역대 2위의 의미
4월 코스피 월간 수익률 +31%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1998년 2월(+51%)은 외환위기 직후 IMF 지원 확정과 구조조정 기대가 맞물려 나온 특수한 반등이었다. 당시와 지금의 상승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1998년은 '위기 이후 회복'이었지만, 2026년 4월은 '전쟁 충격 회복 + 반도체 슈퍼사이클 확인 + 외국인 재매수'가 동시에 이뤄진 '펀더멘털 기반 랠리'다. 이 차이가 중요하다.
키움증권 분석대로 일간 이격도와 RSI 기준으로 기술적 과열 부담이 2월 6,000선 돌파 당시보다 크지 않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이번 상승이 단기 급등보다는 지속적 매수세에 의한 점진적 상승이라는 의미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차익 실현을 하는데도 개인과 기관이 지수를 받아주는 구도는 수급 저변이 넓어졌음을 뜻한다. 코스피 7,000 도달 시 4월 한 달 수익률은 약 39%가 된다. 그 경로는 이번 주 이벤트들이 열어줄 것이다.
코스피 전망 — 7,000 도전의 조건과 이번 주 핵심 체크포인트
오늘 장중 6,712 터치로 코스피는 7,000까지 388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낙관 시나리오의 조건은 네 가지다. FOMC에서 파월이 중립 이상의 완화적 신호를 내고, 메타·MS·애플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가이던스로 확인하며, 삼성전자 1분기 확정실적에서 추가 서프라이즈가 나오고, 이란 협상 채널이 살아있는 경우다. 이 중 두세 가지만 충족돼도 코스피 7,000은 5월 중 현실적 목표가 된다.
비관 시나리오는 FOMC 매파 서프라이즈 혹은 M7 실적 미스가 반도체 섹터의 동반 하락을 촉발하는 경우다. 외국인이 이미 5,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악재가 겹치면 6,400~6,500 재시험이 올 수 있다. 그러나 오늘처럼 외국인이 대규모로 팔아도 지수가 상승 마감한 구조는 하락 리스크를 제한하는 강한 안전판으로 작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