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폭등 뒤 단기 과열 조정 — SK하이닉스 72% 이익률 확인에도 차익 실현과 지정학 경계가 맞서다
코스피 6475 보합 마감 — 사흘 연속 최고가 랠리 후 첫 숨고르기
2026년 4월 24일 오늘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8포인트 내린 6,475.63으로 마감하며 사실상 보합을 기록했다. 어제(6,475.81) 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 경신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가 멈췄다. 장 초반 0.37% 상승한 6,496.10으로 출발하며 추가 상승을 시도했으나, 이후 이란 테헤란 방공망 가동 소식에 유가가 급등하면서 하락 전환했다. 다만 오해로 확인되며 유가가 진정된 이후에는 다시 반등해 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외국인이 3,000억원대 순매도를 이어간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매수세를 유지하며 지수 하방을 방어했다.
오늘 장세는 '사흘 폭등 뒤 단기 과열 조정'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코스피는 4월 21일~23일 사흘 동안 6,388에서 6,475까지 87포인트(1.4%)를 추가로 끌어올렸다. 이 속도에 대한 부담이 오늘 관망 심리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수가 6,400선을 지키고 있다는 것 자체가 지지력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72% 확인 — '과열 vs 추가 랠리' 갈림길
어제 발표된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의 디테일이 오늘 시장에서 재평가됐다. 영업이익률 72%는 창사 이래 최고치로, 파운드리 강자 TSMC(58.1%)를 10%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다. 순이익은 40조 3,459억원으로 영업이익(37.6조원)을 초과하는 이례적인 구조였다. 이 수치들은 HBM5 납품 독점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그러나 시장은 '숫자 확인'에서 '과열 점검'으로 빠르게 시선을 옮겼다. SK하이닉스 주가는 4월 1일 89만 3,000원에서 어제 122만 5,000원까지 37.1% 급등했다. 이 속도가 지속 가능한지를 놓고 증권가가 갈렸다. 추가 랠리를 주장하는 측은 연간 영업이익 150~160조원 궤도 진입 시 현재 주가도 저평가라고 본다. 과열을 경고하는 측은 12개월 선행 PER이 8~9배까지 올라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주장한다.
이란 방공망 가동·원달러 1,480원 — 오늘 지수를 눌렀던 두 변수
오늘 장 중반 코스피를 하락 전환시킨 첫 번째 변수는 이란 관련 뉴스였다. 테헤란 일부 지역에서 방공망이 가동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미·이란 군사 충돌 우려가 순간적으로 고조됐다. WTI 선물이 97달러까지 급등하는 등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외부 공격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가는 빠르게 진정됐고, 코스피도 재반등했다. 이 에피소드는 이란 리스크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음을 상기시켜줬다.
두 번째 변수는 원/달러 환율이다. 환율은 전일 대비 4.20원 상승한 1,480.20원에 마감했다. 워시 연준 의장 후보의 매파적 청문회 발언 이후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의 원화 기준 수익률이 낮아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실제로 외국인은 오늘도 3,0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1,500원 돌파 시 외국인 이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환율 방향성은 다음 주 코스피의 핵심 변수가 됐다.
현대차 실적 부진·이차전지 약세 — 반도체 외 업종의 엇갈린 흐름
어제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오늘도 약세를 이어가며 −1.66% 하락 마감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대 감소했다는 결과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와 원자재 비용 상승, 환율 효과 희석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부진은 코스피 랠리가 반도체에 지나치게 집중된 '편중 상승'임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차전지 섹터도 LG에너지솔루션(−3.72%), 삼성SDI(−4.40%), POSCO홀딩스(−1.91%) 등이 동반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원전주는 강세였다. 한국과 베트남의 원전 협력 소식에 두산에너빌리티(+5.78%), 한전기술(+4.88%) 등이 급등했다. 삼성물산(+6.31%)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외에서 원전·건설 관련 주가 힘을 발휘하는 구도는 코스피 상승의 저변이 서서히 넓어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이기도 하다.
코스피 전망 — 6,400 지지 확인 후 다음 주 방향의 세 가지 변수
오늘 보합 마감으로 코스피의 주간 흐름은 6,219(월) → 6,417(화) → 6,475(수) → 6,475(목·사상 최고) → 6,475(금·보합)로 정리됐다. 이번 주 주간 상승률은 +4.1%로, 단기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음 주 코스피의 방향을 결정할 세 가지 변수가 있다.
첫째, 미·이란 협상 동향이다. 트럼프의 휴전 연장이 협상 재개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군사 충돌 재개로 이어지는지가 지정학 프리미엄의 추가 해소 또는 재부과를 결정한다. 둘째, 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에서 나올 2분기 가이던스다. HBM4 공급 확대와 D램 가격 상승 기조 지속이 확인되면 코스피 7,000 경로가 앞당겨진다. 셋째, 원/달러 환율이다. 1,480원대에서 1,500원을 향해 올라가는지, 아니면 1,450원대로 되돌아오는지가 외국인 수급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증권가는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6,300~6,7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