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코스피 시황 — 사상 최초 7,000·7,300선 동시 돌파. 삼성전자 1조 달러 클럽·SK하이닉스 160만원. 코스피 역사가 다시 쓰였다
오늘의 코스피 시황 — 7,384 역사적 마감, 사상 첫 7,000·7,300 동시 돌파
2026년 5월 6일 오늘의 코스피 시황은 대한민국 증시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하루였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7.57포인트(6.45%) 폭등한 7,384.56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초로 7,000선을 돌파했다. 장중에는 7,426.60까지 치솟아 7,400선까지 넘어섰다. 지난 2월 25일 장중 6,000선을 처음 돌파한 지 단 47거래일 만의 일이다. 6,000에서 7,000까지 1,000포인트를 47일 만에 주파한 것은 코스피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다. 오늘 지수는 전일 대비 156포인트(2.25%) 오른 7,093으로 개장하자마자 7,000선을 돌파했고, 이후 상승폭을 더 키워 7,300선까지 연속 돌파했다.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급등해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오늘 코스피 마감 기준 전체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6,000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시총만 2,356조원으로, 외국인의 코스피 비중(38.90%)은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3월 저점(5,052)에서 오늘까지 코스피는 46% 반등했다. 이란 전쟁, 환율 1,535원, 외국인 37조 순매도라는 삼중 역풍을 뚫고 이룬 숫자다.
삼성전자 주가 신고가 +14%·SK하이닉스 160만원 — 반도체 투톱이 역사를 썼다
오늘 코스피 7,000 돌파를 이끈 것은 반도체 투톱이었다. 삼성전자는 14.41% 폭등한 26만 6,0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27만원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TSMC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1조 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지난달 15일 코스피가 6,000선을 재돌파한 후 불과 13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는 26.06%, SK하이닉스는 40.93%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10.64% 오른 160만 1,000원에 마감했고, 장중 162만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두 종목이 각각 10% 이상 오른 날은 코스피 역사에서도 극히 드문 사례다.
반도체 랠리의 배경은 복합적이다. 간밤 AMD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2% 상승한 것이 직접적인 트리거였다. 여기에 하이퍼스케일러 5개사의 2026년 합산 capex가 $751B으로 상향됐다는 분석이 AI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확대를 재확인시켰다. 코스피200 정보기술지수의 수익률(43.73%)은 삼전·SK하이닉스 개별 상승률을 웃돌아, 반도체 생태계 전반으로 상승 온기가 번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트럼프 이란 최종 합의 진전 발언 — 코스피 7,000 돌파의 지정학 방아쇠
오늘 코스피 급등의 또 다른 핵심 촉매는 트럼프의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간 오늘 아침 "이란과의 최종 합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해방 프로젝트(선박 탈출 지원 작전)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이란의 UAE 미사일 공격으로 최악으로 치달았던 협상 분위기가 급반전됐음을 시사했다. 프리덤 프로젝트 중단은 미국이 군사적 긴장을 낮추는 대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다는 신호로 시장에 해석됐다. 원/달러 환율은 7.7원 급락한 1,455.10원에 마감하며 위험선호 심리의 강도를 확인시켰다.
이란 종전이 현실화될 경우 코스피에서 해소될 리스크 프리미엄은 상당하다. 3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코스피는 5,052까지 추락했고, 외국인은 37조원을 순매도했다. 오늘 외국인이 3조 1,348억원을 순매수하며 복귀한 것은 그 과정의 일부다. 이달 들어 2거래일 동안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6조원을 넘어섰고, 최근 1주일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조 9,145억원, 1조 9,099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27조원이 남아있다는 것이 코스피 8,000의 가장 강력한 근거다.
외국인 3.1조 순매수·원달러 환율 1,455원 — 수급 구조가 바뀌었다
오늘 수급 구조는 이제까지와 전혀 달랐다. 외국인이 3조 1,348억원을 순매수하며 오늘 상승을 홀로 이끌었다. 기관(−2조 3,089억원)과 개인(−5,760억원)이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섰음에도 외국인이 그 모두를 받아내며 지수를 역대 최고로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 2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 주역을 맡는 구도다. 외국인의 코스피 비중은 38.90%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시총은 올해 들어서만 86.74% 증가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5.23%)을 웃돌았다.
원/달러 환율도 1,455.10원으로 하락했다. 이란 협상 기대 확산과 위험선호 심리 강화로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환율 하락은 외국인의 원화 표시 수익률을 높여 추가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여지가 충분하다"며 "수급 모멘텀은 연말까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주도 랠리가 이어질 경우 5월 안에 코스피 8,0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코스피 전망 — 7,000 안착과 8,000의 조건
코스피 7,384는 새로운 시대의 첫 장이다. 오늘 상승 이후 시장이 주목할 변수는 세 가지다. 첫째, 미·이란 종전 협상의 타결 여부다. 트럼프가 "상당한 진전"을 언급한 만큼 협정 타결이 임박했을 가능성이 있다. 타결 시 유가 추가 하락, 환율 1,400원대 안착, 외국인 대규모 복귀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코스피 8,000은 이 시나리오에서 5월 안에 가능하다. 둘째,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성이다. 삼성전자 PER 6배는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 위에서만 '저평가'다. 2분기 이후 D램·HBM 가격 흐름이 이 전제를 검증할 것이다. 셋째, 빚투(신용거래) 리스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6조원을 넘어서며 하락 시 강제 청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주도 장세가 '끝물'에 접어들 가능성도 제기한다. AI capex의 피크아웃 우려, 삼성전자 노조 리스크 등이 변수로 꼽힌다. 그러나 외국인 비중 38.90%가 6년 만의 최고치이고, 코스피 PBR이 아직 글로벌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는 구조적 저평가는 단기 조정을 흡수할 방패가 된다. 증권가는 코스피 단기 조정 시 지지선을 7,000~7,1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