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발전소 공격 시한 하루 연기 — 시장은 숨을 돌렸지만, 한국 제약에 15% 관세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다
시한 연장이 가져온 조용한 월요일
4월의 두 번째 주가 시작되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 넘게 상승하며 5,488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며 5,450.33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1.36%. 지난주의 극단적 변동성(일평균 4.6%)에 비하면 오늘은 비교적 차분한 장이었다. 코스닥도 소폭 상승하며 주초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갔다.
오늘 시장의 핵심 지지 요인은 트럼프가 이란 발전소 공격 시한을 하루 연기한 것이다. 지난주 연설에서 "2~3주 내 극도로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했던 그가, 주말을 넘기며 공격 시점을 뒤로 미루었다. 이것 자체가 종전 신호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즉각적 확전의 공포가 한 발짝 물러난 것만으로도 시장에는 안도가 되었다. 기관이 순매수를 주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소폭 순매도에 그쳤다.
반도체는 올랐지만, 제약이 맞았다
오늘 시장의 온도는 섹터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전자기술 섹터가 4% 이상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4.7%, SK하이닉스 +6.1%, SK스퀘어 +2.7%. 지난주 트럼프 연설 충격으로 급락했던 반도체주가 사흘째 반등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현대차 +1.2%,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1%, 두산에너빌리티 +3.2% 등 대형주 전반이 고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 시장의 한쪽에서는 새로운 충격이 자라고 있었다. 트럼프가 한미 양자 무역협정 차원에서 한국 제약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이것은 이란 전쟁과는 무관한, 전혀 별개의 통상 이슈다. 그러나 시장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 전쟁이 끝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라는 또 다른 지뢰밭이 기다리고 있다.
외환보유액 감소: 조용히 닳고 있는 방어벽
오늘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3월 4,237억 달러로 2월 4,276억 달러 대비 39억 달러 감소했다. 절대 규모로 보면 여전히 충분한 수준이지만, 감소 방향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원화가 1,500원대에서 급격히 약세를 보이는 동안,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며 보유액을 소진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환율은 오늘 1,511원 부근에서 거래되며 전일 대비 소폭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최고치인 1,535원에서 상당히 내려왔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권이다. 달러인덱스가 다시 100선을 돌파한 것도 원화 약세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전쟁 6주차: 시장은 적응하고 있는가
2월 28일 개전 이후 37일이 지났다. 이번 주는 전쟁의 6주차에 해당한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주의 극단적 변동성에 비해 오늘의 시장이 훨씬 차분했다는 점이다. +1.36%라는 상승폭은 평시에는 강한 날이지만, 최근 맥락에서는 '소강 상태'에 가깝다.
시장이 전쟁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 트럼프의 위협에 매번 5% 이상 반응하던 시장이, 시한 연장이라는 유사한 뉴스에 1% 수준으로 반응한 것은 일종의 '내성'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이 좋은 신호인지 나쁜 신호인지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좋게 보면, 시장이 공포를 이성으로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쁘게 보면, 리스크에 둔감해지면서 다음 충격이 왔을 때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
결론: 이번 주의 진짜 승부처
이번 주의 핵심 변수는 세 가지다. 첫째, 트럼프의 이란 발전소 공격 시한이 이번 주 중으로 도래한다. 연기가 반복될 수도 있지만, 실제 공격이 실행되면 시장은 다시 급락할 것이다. 둘째, 이란-오만의 호르무즈 프로토콜 협의가 구체화되는지 여부. 부분적 해협 재개방의 조짐만으로도 유가와 증시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트럼프의 대(對)한국 통상 정책. 제약 관세 15%가 첫 번째 카드였다면, 반도체나 자동차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코스피는 지난 금요일 종가 5,377에서 오늘 5,450으로 올라왔다. 1월 고점 6,347 대비로는 아직 14% 낮지만, 3월 31일 저점 5,052 대비로는 약 8% 반등한 상태다. 시장은 저점을 확인하고 서서히 밑바닥을 다지는 중일 수도 있고, 다음 하락을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중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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