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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슈

[26.4.6. 시황] 시한 연장의 안도, 관세의 그림자: 반도체는 올랐지만 제약이 맞았다

by Today Issuer 2026.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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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발전소 공격 시한 하루 연기 — 시장은 숨을 돌렸지만, 한국 제약에 15% 관세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다

01

시한 연장이 가져온 조용한 월요일

4월의 두 번째 주가 시작되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 넘게 상승하며 5,488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며 5,450.33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1.36%. 지난주의 극단적 변동성(일평균 4.6%)에 비하면 오늘은 비교적 차분한 장이었다. 코스닥도 소폭 상승하며 주초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갔다.

오늘 시장의 핵심 지지 요인은 트럼프가 이란 발전소 공격 시한을 하루 연기한 것이다. 지난주 연설에서 "2~3주 내 극도로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했던 그가, 주말을 넘기며 공격 시점을 뒤로 미루었다. 이것 자체가 종전 신호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즉각적 확전의 공포가 한 발짝 물러난 것만으로도 시장에는 안도가 되었다. 기관이 순매수를 주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소폭 순매도에 그쳤다.

코스피 종가
5,450
▲ 1.36%
삼성전자
+4.7%
반등 지속
SK하이닉스
+6.1%
반등 지속
원/달러
~1,511
소폭 약세
외환보유액
4,237억$
▼ 39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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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반도체는 올랐지만, 제약이 맞았다

오늘 시장의 온도는 섹터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전자기술 섹터가 4% 이상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4.7%, SK하이닉스 +6.1%, SK스퀘어 +2.7%. 지난주 트럼프 연설 충격으로 급락했던 반도체주가 사흘째 반등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현대차 +1.2%,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1%, 두산에너빌리티 +3.2% 등 대형주 전반이 고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 시장의 한쪽에서는 새로운 충격이 자라고 있었다. 트럼프가 한미 양자 무역협정 차원에서 한국 제약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이것은 이란 전쟁과는 무관한, 전혀 별개의 통상 이슈다. 그러나 시장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 전쟁이 끝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라는 또 다른 지뢰밭이 기다리고 있다.

투자자가 하나의 위험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을 때, 진짜 위험은 시야 밖에서 다가온다. 지난 한 달간 시장의 모든 관심은 중동 전쟁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제약 관세 15%라는 뉴스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한국 수출 기업이 마주해야 할 구조적 리스크가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위험은 한 가지가 아니다. 그리고 모든 위험이 동시에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도 아니다.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란, 하나의 리스크가 전체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설계된 구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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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외환보유액 감소: 조용히 닳고 있는 방어벽

오늘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3월 4,237억 달러로 2월 4,276억 달러 대비 39억 달러 감소했다. 절대 규모로 보면 여전히 충분한 수준이지만, 감소 방향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원화가 1,500원대에서 급격히 약세를 보이는 동안,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며 보유액을 소진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환율은 오늘 1,511원 부근에서 거래되며 전일 대비 소폭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최고치인 1,535원에서 상당히 내려왔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권이다. 달러인덱스가 다시 100선을 돌파한 것도 원화 약세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국가의 '비상 현금'이다. 위기 시 환율 방어, 외채 상환, 수입 결제에 쓰이는 최후의 보루다. 한 달에 39억 달러의 감소는 그 자체로 위기는 아니지만, 방향이 중요하다. 보유액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방어에 비용이 들고 있다는 뜻이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이 비용은 누적된다. 시장은 숫자의 절대값보다 변화의 방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업의 실적이 좋아져도, 그것이 환율 약세로 상쇄된다면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실질 수익률이 줄어드는 것이다. 펀더멘털과 환율, 둘 다를 동시에 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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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전쟁 6주차: 시장은 적응하고 있는가

2월 28일 개전 이후 37일이 지났다. 이번 주는 전쟁의 6주차에 해당한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주의 극단적 변동성에 비해 오늘의 시장이 훨씬 차분했다는 점이다. +1.36%라는 상승폭은 평시에는 강한 날이지만, 최근 맥락에서는 '소강 상태'에 가깝다.

시장이 전쟁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 트럼프의 위협에 매번 5% 이상 반응하던 시장이, 시한 연장이라는 유사한 뉴스에 1% 수준으로 반응한 것은 일종의 '내성'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이 좋은 신호인지 나쁜 신호인지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좋게 보면, 시장이 공포를 이성으로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쁘게 보면, 리스크에 둔감해지면서 다음 충격이 왔을 때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

역사적으로 전쟁 중의 시장은 개전 초기에 가장 큰 충격을 받고, 이후 점진적으로 변동성이 줄어드는 패턴을 보인다. 1990년 걸프전, 2003년 이라크전 모두 개전 후 수 주간 급락한 뒤,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시장은 오히려 반등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불확실성 자체보다, 불확실성의 '변화'가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쟁이 계속되더라도 그 강도와 방향이 예측 가능해지면, 시장은 새로운 균형을 찾아간다. 지금 그 과정이 시작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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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결론: 이번 주의 진짜 승부처

이번 주의 핵심 변수는 세 가지다. 첫째, 트럼프의 이란 발전소 공격 시한이 이번 주 중으로 도래한다. 연기가 반복될 수도 있지만, 실제 공격이 실행되면 시장은 다시 급락할 것이다. 둘째, 이란-오만의 호르무즈 프로토콜 협의가 구체화되는지 여부. 부분적 해협 재개방의 조짐만으로도 유가와 증시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트럼프의 대(對)한국 통상 정책. 제약 관세 15%가 첫 번째 카드였다면, 반도체나 자동차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코스피는 지난 금요일 종가 5,377에서 오늘 5,450으로 올라왔다. 1월 고점 6,347 대비로는 아직 14% 낮지만, 3월 31일 저점 5,052 대비로는 약 8% 반등한 상태다. 시장은 저점을 확인하고 서서히 밑바닥을 다지는 중일 수도 있고, 다음 하락을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중일 수도 있다.

시장의 바닥은 두 번 테스트되는 경우가 많다. 첫 번째 바닥에서 반등한 뒤, 다시 한번 하락하여 이전 저점을 재확인하는 '더블 바텀' 패턴은 기술적 분석의 고전이다. 만약 코스피가 다시 5,050 근처까지 내려왔을 때 그 선을 지켜낸다면, 그것은 바닥이 확인되었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반대로 깨진다면, 4천대 진입이라는 더 깊은 조정의 문이 열린다. 어느 쪽이든, 지금은 결론을 내리기보다 관찰하는 것이 현명한 시점이다. 성급함은 종종 용기로 포장되지만, 인내만큼 드문 용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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