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6,388)에 이어 오늘도 신기록 — 이란 리스크와 미 증시 하락을 무색하게 만든 반도체 실적 기대
코스피 6417 마감 —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 6,400선 안착
2026년 4월 22일 오늘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46포인트(0.46%) 오른 6,417.93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어제(6,388.47)에 이어 오늘도 신기록을 써내려 가며 6,400선 위에 안착했다. 오늘 증시를 이끈 핵심 동력은 내일(4/23) 장 마감 후 예정된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 매수세였다. 전날 미국 증시가 워시 청문회·애플 CEO 교체·이란 협상 중단 등 세 가지 악재로 0.6% 하락했음에도 오늘 코스피가 상승을 이어간 것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 시장이 글로벌 지수 추종에서 벗어나 반도체 실적이라는 독자적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다.
3월 저점(5,052)에서 불과 한 달 남짓 만에 코스피는 27% 이상 반등했다. 이란 전쟁 발발 전 고점(6,307)을 110포인트 이상 상회한 지금, 코스피는 전쟁 이전으로의 회복이 아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실적 D-1 — 40조원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가 오늘 지수를 끌어올렸다
내일 장 마감 후 SK하이닉스가 2026년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공식 컨센서스(에프엔가이드)는 영업이익 34조 8,753억원이지만 키움·KB·유안타증권 등은 40조원 돌파를 전망하고 있다. D램 ASP의 전분기 대비 90~100% 급등, 낸드 55~60% 상승, 1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 1,510원대의 환율 효과가 배경이다. 영업이익률이 70%를 돌파할 경우 파운드리 강자 TSMC(1분기 58.1%)를 크게 앞지르며 메모리 반도체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다.
컨퍼런스콜에서 나올 가이던스도 핵심이다. HBM4 공급 일정 이상 없음 확인, MS·구글 등 빅테크와의 장기계약 진전, 2분기 이후 가격 방향성이 숫자 자체보다 더 중요하게 작동할 수 있다. KB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 251조원을 전망하며 "글로벌 이익 상위 5위 안착"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휴전 내일 만료·원달러 환율 — 상승을 제약하는 두 변수
오늘 코스피 상승을 제약한 두 가지 변수도 짚어야 한다. 첫째, 미·이란 2주 휴전이 내일(현지 23일) 만료된다. JD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 방문이 취소되며 2차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고, 트럼프는 휴전 연장 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WTI는 전일 4.5% 급등해 91달러를 넘어서며 에너지 비용 상승 우려를 자극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완전 봉쇄와 유가 100달러 재돌파 시나리오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
둘째, 원/달러 환율 강세 압력이다. 워시 청문회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오며 미국 10년물 금리가 4.29%로 올랐고, 달러 강세 압력이 재점화됐다. 환율이 1,480원을 상향 돌파할 경우 외국인의 원화 수익률이 낮아져 수급 이탈 우려가 생긴다. 다만 강달러는 반도체 수출 이익을 원화로 환산할 때 늘려주는 효과도 있어 SK하이닉스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전망 — 6,400 안착 확인 후 6,500 도전의 조건
오늘 6,417 마감으로 코스피는 6,400선을 이틀 연속 웃돌았다. 다음 목표는 6,500선이다. 낙관 시나리오는 내일 SK하이닉스 영업이익 40조원 이상 확인 후 외국인 추가 순매수가 이어지고, 이란 휴전 만료 이후에도 군사 충돌 재개 없이 협상 재개 기대가 살아나는 경우다. 이 경우 이번 주 안에 6,500선 도전이 가능하다. 골드만삭스 목표 8,000의 중간 지점인 7,000도 연내 현실적 경로로 들어온다.
비관 시나리오는 SK하이닉스 실적이 컨센서스 수준에 머물거나 가이던스가 실망스럽고, 이란 휴전 만료 이후 군사 긴장이 고조되며 WTI가 100달러를 재돌파하는 경우다. 이 경우 6,300선 재시험이 불가피하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6,200~6,600선으로 폭넓게 설정하고 있다. 그 폭이 넓다는 것은 내일 실적이 그만큼 결정적이라는 의미다.
골드만삭스 8,000 전망 — 코스피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근거와 조건
어제 골드만삭스가 발간한 코스피 1년 내 8,000 전망 보고서의 논리가 오늘도 외국인 매수의 배경으로 작동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6.6배로 글로벌 신흥시장 평균(11.2배)의 절반 수준이다. PBR도 1.4배로 글로벌 평균(3.1배) 대비 현저히 낮다. 이 구조적 저평가가 해소되는 과정이 지금의 코스피 랠리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연간 영업이익 200조원대 전망), SK하이닉스(연간 251조원 전망)의 이익이 코스피 EPS를 끌어올리며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견인하는 구조다.
8,000이 현실화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이익 사이클의 지속성, 미·이란 종전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 소멸,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안착에 따른 외국인 자금 본격 유입이다. 오늘 6,417은 그 조건들이 충족되어 가는 과정에서의 중간 기록이다.